교통혼잡료 시행으로 차량 진입 감소
맨해튼 60스트리트 남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지난 5일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이 시행된 후 2주간 중심상업지구(CBD)에 진입하는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MTA는 지난주 60스트리트 이하 맨해튼 진입차량이 4.5% 감소했다고 전했다. 만약 FDR드라이브와웨스트사이드하이웨이 통행량을 빼고 본다면 최근 3년 평균 1월 차량 통행량에 비해 1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재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초기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교통량이 줄었고, 거리가 더 안전해졌으며, 버스는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3~19일 동안 맨해튼 남단에서는 17건의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8건)에 비해 감소한 수준이라고 리버 회장은 덧붙였다.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이들은 좀 더 수월하게 맨해튼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뉴저지주를 기반으로 한 민간 버스업체(Boxcar)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교통혼잡료 시행 후 출근길 차량이 맨해튼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0분 줄어들었다. 맨해튼에서 허드슨강을 건너 뉴저지로 향하는 퇴근길은 15~20분 더 빨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저지주 정치인들은 여전히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이 뉴저지 주민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으로 차량이 줄면 뉴욕뉴저지항만청(NYNJPA)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며 “관련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항만청 측에 다리와 터널 이용 데이터를 공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통혼잡료에 반대하는 뉴욕·뉴저지주 정치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연방 정부가 교통혼잡료 프로그램 승인을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교통혼잡료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은별 기자교통혼잡료 진입 맨해튼 진입차량 교통혼잡료 시행 교통혼잡료 프로그램